놀이 중심 보육과정의 실제 운영

놀이환경 구성의 실제 적용 방법

놀이 중심 보육 과정에서 가장 첫 단계는 놀이환경 구성입니다.

교실의 물리적 공간 배치는 유아의 놀이 참여도와 몰입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므로, 이를 세심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역할놀이 영역’은 소품과 가구를 활용해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과 상황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고, ‘탐구 영역’은 돋보기, 자연물, 측정 도구 등을 배치해 관찰과 실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합니다.

미술 영역에서는 다양한 재활용품, 색종이, 천 조각, 천연 재료 등을 비치하여 아이들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계절과 주제에 맞춰 교실 환경을 수시로 변경하면 유아들이 새로운 자극을 받고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봄철에는 꽃, 씨앗, 모종 도구를 비치해 식물 재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겨울철에는 모형 눈, 썰매, 겨울 의상 등을 제공해 계절에 맞는 놀이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교실 배치는 유아가 한 번에 여러 영역을 탐색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좋으며, 놀이에 필요한 자료를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고 정리할 수 있게 높이와 위치를 조정하고 이동 동선을 고려해 공간이 너무 비좁아지지 않도록 하며, 놀이 영역 간에 소음 간섭이 최소화되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흥미 있는 놀이에 참여하고, 스스로 탐구와 협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 조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유아의 탐구 의욕과 자기 주도성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유아 주도 놀이 주제 선정과 확장 전략

놀이 중심 보육 과정은 유아의 자발적인 놀이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 목표와 내용을 구성하는 보육 방법입니다.

2025 개정 누리과정에서도 ‘유아 주도 놀이’를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가 사전에 세세하게 주도하는 활동보다는 유아가 스스로 탐구하고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블록을 쌓는 활동에서 단순히 ‘높이 쌓기’라는 목표를 정해주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건축물의 형태나 기능을 구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유아의 창의력, 문제 해결력,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만 3~5세 시기에 필수적인 자기주도 학습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교사는 놀이 과정에서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촉진자’ 역할을 하며, 아이들의 대화를 확장시키는 질문을 던지거나 다양한 자료를 제시해 탐구 범위를 넓히도록 지원합니다. 아이들이 교실 창밖의 비둘기에 관심을 보였다면, 해당 주제를 ‘새 탐구’로 확장해 관찰하기, 모이 주기, 새집 만들기, 새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갑니다. 중요한 점은 단일 놀이 주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단계별로 심화 활동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첫 단계에서는 호기심 유발을 위해 관찰과 질문을 중심으로 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관련 도서를 읽거나 영상 자료를 제공하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유아가 주도적으로 관련 작품이나 자료를 제작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유아는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탐구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을 기르게 됩니다.

따라서 놀이 중심 보육 과정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발달 단계와 학습 목표를 반영한 구조적이고 목적 있는 교육 과정입니다.

교사의 개입과 지원 방법

놀이 중심 보육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시자’가 아니라 조력자입니다.

이는 단순히 놀이를 지켜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유아의 놀이가 의미 있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유아가 블록 놀이를 하며 탑을 쌓다가 무너졌을 때, 교사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와 같이 문제 해결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또한 놀이 중 갈등이 생겼을 때, ‘규칙을 함께 정해보자’와 같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사는 유아의 언어 표현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단어를 제공하거나, 놀이 속에서 새로운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놀이 관찰 일지를 작성해 각 유아의 흥미, 상호작용 방식, 발달 수준을 분석하고, 다음 놀이 계획에 반영합니다. 또한  한 번의 놀이를 단순한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주제 확장과 통합 활동을 통해 학습의 깊이를 넓혀갑니다.

만 4세 반에서 ‘마트 놀이’를 하던 중 아이들이 가격표를 만들기 시작했다면, 교사는 이를 기회로 숫자 학습, 화폐 개념, 기초 경제 활동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놀이에서 자연스럽게 수학, 언어, 사회, 과학 영역을 통합할 수 있으며, 유아는 학문적 개념을 생활 속 경험과 연결하여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놀이가 아니라, 학습과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놀이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놀이 평가와 가정 연계 운영 사례

놀이 중심 보육 과정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놀이 평가와 가정 연계가 필수적입니다.

평가는 놀이를 점수로 매기는 것이 아니라, 유아가 놀이를 통해 어떤 경험과 성장을 했는지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놀이 관찰 기록, 사진 자료, 유아의 말과 행동 기록 등을 통해 발달 변화와 흥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교사가 다음 활동을 설계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며, 가정에서도 아이의 발달 상태와 흥미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정 연계는 이런 평가 내용을 부모와 공유하고, 가정에서도 놀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서 ‘텃밭 가꾸기’ 놀이를 했다면, 가정에서도 작은 화분을 함께 가꾸도록 안내하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관련 장소를 방문하도록 제안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통안전’ 놀이 주제를 가정과 연계하여,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집 주변의 안전 표지판을 찾아 사진 찍어 오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아는 놀이 속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며 학습을 강화하고, 부모와의 유대감도 높였습니다.

결국 놀이 중심 보육 과정의 평가는 단발성 확인이 아니라, 지속적 성장과 놀이 질 향상을 위한 순환적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