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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교사 1인당 영유아 비율, 왜 중요할까?
    전문성 있는 보육 2025. 8. 9. 19:24

    안전과 보육의 질을 지키는 기본 조건

    한 명의 보육교사가 돌봐야 하는 아이 수가 많으면, 아무리 경험 많고 성실한 교사라도 모든 아이를 세세하게 챙기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교사 한 명이 동시에 10명의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을 다칠 수 있고, 또 다른 아이는 친구와 부딪혀 울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교사는 누구를 먼저 돌봐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다른 아이에게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고’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도 영향을 줍니다. 즉각적인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거나 ‘내가 덜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교사 1명이 돌보는 아이 수를 줄인 시범사업을 진행했을 때, 안전사고가 평균 7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환경이 안전과 보육의 질을 동시에 높인다는 증거입니다

    보육교사 1인당 영유아 비율, 왜 중요할까?


    아이 마음과 발달을 위한 세심한 관심

    0~2세 시기의 아이들은 세상을 막 알아가고, 주변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나를 잘 이해해 주고 지켜준다’는 믿음, 즉 안정된 애착입니다.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아이는 낯선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사회성과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까지 고르게 발달합니다. 반대로, 애착이 불안정하면 쉽게 짜증을 내거나, 친구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교사-아동 비율이 낮으면,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의 표정, 목소리, 행동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오늘따라 말수가 줄고 표정이 어두운 경우, 교사는 곧바로 다가가 이유를 물어보고 필요한 위로나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 수가 많으면 이런 미묘한 변화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렇게 세심한 관심이 쌓이면 아이는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고 지켜본다’는 안정감을 느끼고, 마음이 차분해져 학습과 놀이에 더 잘 집중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여유가 곧 아이의 행복

    보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하루 종일 숨 가쁘게 움직입니다.

    아침 등원부터 점심 식사, 낮잠, 실내외 놀이, 귀가까지 끊임없는 일정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기저귀 갈기, 응급 상황 대처, 보호자 상담까지 겹치면 교사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아이 수가 많으면 이 모든 일을 더 빠르게,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에 교사에게 상당한 체력과 정신적 부담이 가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환경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휴게시간마저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휴식이 부족하면 피로가 쌓이고, 피로가 쌓이면 짜증이나 예민함이 늘어 아이와의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 수가 줄면 교사는 업무 속도를 조절할 여유가 생기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차분하게 돌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시범사업에서도 비율이 줄어든 반 이후, 교사들의 업무 스트레스와 초과근무 시간이 많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교사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아이들도 더 안정되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좋은 제도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교사 1명이 돌보는 아이 수를 줄이는 것은 분명 장점이 많지만, 현실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아이 수를 줄이면 그만큼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고,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도 늘어납니다.

    특히 작은 규모의 어린이집이나 사립 유치원은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OECD 다수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교사-아동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는 0~2세 반에서 교사 1명이 최대 3명까지 돌보도록 규정하고 3~5세 반에서도 6명 이하로 제한합니다. 우리나라는 같은 연령대에서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아이를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이는 보육의 질과 아이의 하루 경험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결국, 교사-아동 비율 개선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삶의 질과 사회 전체의 복지를 높이는 중요한 투자입니다.

    • 아이 수를 줄이면 안전사고가 줄고, 보육의 질이 높아집니다.
    •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발달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 교사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 아이의 정서 안정과 행복도 함께 높아집니다.
    •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교사-아동 비율 개선은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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